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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장태수 (34기) 가나 - GMS
코피온  webmaster@copion.or.kr 2016-11-24 622
 
 
 
 
 
 
 
 
80%, 하지만 이곳 생활은 이제 막 사춘기
 
 
 
 
 

I. 현지기관에서의 봉사활동
 
  1. 업무현황
 
 
 - 학교 그룹별 체육활동 편성

 매주 금요일 4교시는 전교생 체육시간(P.E.)이다. 이전까지는 이 시간엔 선생님들은 교무실에서 쉬고 아이들은 그냥 알아서 노는 형태였으나, 이번에 미팅 때 제안하여 선생님 별로 가르칠 수 있는 체육활동을 선점하여 그룹을 나누어 진행을 하게 했다. 시범적으로 진행해본 결과는 성공적. 이에 체육시간 뿐이 아닌 교과 외적인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편성하고 교내 다양한 대회들을 추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태권도 겨루기 대회 주최
 
 
 
 

 현재 활동하는 지역(Karaga)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Tamale라는 도시가 있는데, 지난 보고서에 언급했듯 GTF에 Club 정식인증과 더불어 주변과의 교류를 위해 관계자들을 만났다. 실질적인 현지 태권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보급된 태권도와 현지의 열정에 놀랐다. 여러 협력관계를 이야기하고 다가오는 11월 25일을 목표로 4개 초등학교 Championship을 시내 Sports Stadium에서 주최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내가 맡아 진행하는 마지막 Project가 될 듯 한 이번 업무와 관련하여 공문작업 등 플랜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2. 파견국가현황
 
 
- 대선 관련 주의
 
 
 
 
 

 대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정당세력들의 긴장감이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 최근 Peace Cope, JAIKA, 유니세프 등 개인적으로 만난 인근 파견인원들에 따르면 각 국제협력단체들은 미리 단원들에게 주의를 요하며 혹시라도 있을 비상시를 대비해 메뉴얼을 짜는 등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다른 NGO 파견단원들 역시 처음 겪는 대선이라 꽤 긴장하고 있다. 확실히 가끔 후보자들이 유세를 오면 길을 오갈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이 흥분하고 번잡해진다. 현지에서 알게 된 타 NGO단체들의 매뉴얼을 참고해 주의를 하는 중이다.
 
 
 
 
 
II. 현지에서의 생활
 
 
 

  오늘까지만 투정 -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무엇이 이들에게 정말 좋은 것인가’라는 생각이다.
응당 활동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생각이지만, 전진을 위한 긍정적인 질문이라기보다는 유감스럽게도 조금씩 지쳐감에 따라 드는 생각이다. 어디까지 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버려두어야 하는 건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이 곳에 ‘교육봉사자’의 입장으로 와있기에 많이 충돌하는 질문이다.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는 건 한 발짝 떨어져서 그냥 이들 그대로 내버려두고 지켜보는 것. 아직도 쓰레기통을 뒤져먹는 아이들이 많은 이 곳이지만 배가 곯아 피치 못해 먹는 것이 아닌, 조금 맛있는 것이 보이면 뒤져먹는 것이다. 그 것이 이상하다는 개념자체가 어른이고 아이고 없다. 또 질병이 많은 편이지만 당장에 전쟁통에 참혹하게 죽어가는 아이도 없다. 신발이 없어도 잘 뛰어다닌다. 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그대로 행복하게 잘 살아간다.
 
 
 
 
 

 하지만, 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을 발전시켜나갈 이상향이 있고 그것을 목표로 한다. 사립학교이기에 그 ‘이상향(서구식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이 기독교학교임에도 무슬림자녀들을 이 곳에 보낸다. ‘공부’에 있어서는 단지 빈부와 정도의 차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태도’에 있어서는 학교에서 수 번을 가르치고 수정하여도 끝마치고 돌아가서는 학교에서 목표로하는 ‘태도’에 반(反)하는 모습들을 당연하게 배우니 정말 쉽지가 않다. 예전에 한 선생님인 영국친구가 내가 아프리카에서 교육활동을 한다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물어본 말이 ‘솔직하게, 아프리카아이들 너무 무례하지 않니?’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당시에 난색을 표하며 아니라고 했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그 질문을 곱씹으니 내 진심과는 다른 거짓말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든 커뮤니티에서, 모든 어른들이 우리가 가르치는 것과는 반(反)하는 행동을 한다, 아니 우리가 그들이 생활하는 모습에 반하는 것을 가르친다.
 그러다보니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당연하게 배워온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가끔 주말에 미국단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 같은 이야기이다. 다들 미운 정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에 큰 공감을 표했다. 
 
 
 
 
 
 

 물론, 우리 일들이 당장에는 부질없어 보이지만 우리나라가 그랬듯 조금씩, 우리는 느낄 수 없는 속도로 편해가고 있음을 믿는다. 이 곳 아프리카 불개미들이 손톱만큼의 흙을 가져다 쌓는 엄청난 개미탑처럼. 하지만 그럼에도 그 것을 믿고 늘 한결같기가 쉽지가 않다. 또 그런 내 모습에 실망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더 많이 몰라서 미안하고 더 잘 가르쳐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제 두 달 남았다. 빨리 이런 생각도 털어내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개미탑에 하나라도 더 쌓아놓아야겠다.
      
 
 
 
 
2016년 9월 장태수 (34기) 가나 - G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