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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장태수 (34기) 가나 - GMS
코피온  webmaster@copion.or.kr 2016-10-26 677
 
 
 
 
I. 현지기관에서의 봉사활동
 
 
  1. 업무 현황
 
 
 
 
 
- 2016 / 2017년도 1학기 시작 & 신입생 입학
 개학 일주일을 남기고 돌아온 학교는 신학기 & 신입생 맞이 준비에 바쁘다. 5학년까지만 있던 학년도 새로 6학년까지 열리고 선생님들도 새로 쉽게 구해지지 않아 정신없었지만 무사히 9월을 넘겼다.
 
 
- 학교 Fence 설치
 오래 전부터 계획하셨던 학교 주변 울타리 공사가 스태프들의 손으로 드디어 완성되었다. 지금까지는 Fence가 없어 주변 상인들, 동네 아이들, 주민들이 수시로 지나다니고 각 종 동물들이 수업에 방해되었는데 한층 나아진 분위기로 새학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 GTF(Ghana Tae Kwon Do Federation) 인증
 기관측에서 연장을 제안하신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태권도 때문이었다. 태권도 후원물품이 많이 들어오고 아이들도 잘 따라주어서 어느정도 꽤 모양새가 잡혔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해서 개인적으로 태권도를 담당할 후임자를 찾아보았지만 영어가 가능하고 태권도를 어느정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않았다. 그러던 중 가나 태권도협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연락을 취해 클럽인증을 받고 협력관계에 들어갔다. Northern Region 소속으로 등록하고 근처 도시 태권도 클럽과 친선경기도 준비 중에 있다.
 
 
 
 
 
 
- 학생 및 직원 데이터 정리 및 디지털 문서화
 이 곳 학교 뿐만 아니라 가나의 많은 공공기관이 아직도 디지털화가 아닌 종이서류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때문에 학생 데이터를 열어보거나 부모님의 연락처 조차도 한번 찾아보려면 쉽지가 않다. 분실위험 및 갱신이 쉽지 않았다. 활동 종료 전, 학생 생활기록데이터 및 관리를 디지털 문서화 후 현지 직원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정착시켜놓고 가는 걸 목표로 작업 중에 있다.
 
 
 
 
 
 
- 학교 작은 도서관 준비
 영국 및 아크라(가나 수도)에서 책을 얻어와 기존의 도서와 함께 도서정리 작업 후 조금 더 체계적인 방향의 도서 관리 체계를 준비 중에 있다. 기존에는 캐나다 자원봉사자가 기존도서들을 관리하며 도서대장을 작성해왔는데 실질적으로 본인까지 떠나가면 관심갖고 매일 관리를 해 줄 현지 선생님이 없다. 때문에 학생자치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도서관을 실험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2. 파견 기관 현황
 
 
- 이태현 & 김용희 선교사님이 한 달간 자리를 비우시게 되었고, 사무관리를 담당하던 직원과 식사를 담당하시던 직원 총 두 분이 같은 시기에 출산휴가를 가시게 되었다. 게다가 고향인 부르키나파소로 갔다 돌아온다던 직원은 연락이 끊겨 학교에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감사하게도 선생님은 다 구해졌지만 공석 때문에 업무량이 상당하다. 
 
 
 
 
  3. 현지 이야기
 
 

- 아프리카의 여성인권에 대하여

 아프리카, 그 중 아직 오지에 해당하는 이 곳 카라가는 여성인권이 상당히 낮은 수준임을 깨닫는 9월이었다. 한국도 여성인권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이 곳의 사건은 꽤 충격적이었다. 수많은 아프리카가 붙어있는 이 대륙은 각 국가마다 많은 종족이 있을 뿐 더러 타국 유목민들이 이 곳 저 곳 분포되어있다. 그 중 이 곳에는 ‘플라니’라는 부르키나파소의 유목민족이 있는데 이들은 가나의 주요 부족들에게 천대받으며 차별받는 부족이다. 카라가는 대부분이 ‘다곰바’라는 큰 부족 구성원들로 이루어져있기에 ‘플라니’는 이들에게 골칫거리 정도로 인식되는 수준이다. 이 또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학교의 한 ‘플라니’여학생이 몇 달 전부터 가족들이 결혼을 준비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일개 NGO기관으로서 부족의 전통과 풍습에 영향을 관여하기가 쉽지가 않았기에 일단 학생과 상담하며 상황을 지켜보고있었는데 갑자기 통보없이 여학생을 신랑후보에게 보내버리려다가 이를 눈치 챈 학생이 가출을 해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상대 신랑 내정자는 학생의 외할아버지 뻘 되는 친척이었고 학생은 결혼을 하더라도 학업은 마치고 싶어했기에 가족과도 이야기 중이었지만 그렇게 날치기 식으로 진행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충격이 컸다. 다행이 해당 학생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 학교 측과 몰래 연락을 취하고 있었고 본인과 담당목사님의 도움으로 경찰의 중재하에 가족에게 경고와 동의가 이루어졌다. 가나는 이런 관례가 불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타국적 부족이라도 법적인 제제를 가할 수가 있었다. 여기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얼마 후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집체교육에 학교대표로 가게 되었는데 유니세프와 가나교육서비스 주관하에 한다는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성차별적인 콘텐츠들이 교육되고 있음에 경악을 했다. 외국인이라고는 본인 한 명 뿐이기에 혼자서 열변을 토해봤지만 돌아오는건 냉소뿐이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런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학생들에게 과연 어떤 권리의식이 심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이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과연 무엇일까하는 많은 고민이 드는 시간이었다.
 
 
 
- 우물 안 개구리

 지역학교교사 워크샵에 대표로 참석하게 되면서 2일간 인근 공립학교에 가게되었다. 주말이나 휴일 등 종종 동네를 돌아다니고 구경다닌다지만, 아이들이 수업받는 시간에 다른 학교에 가게 된 건 처음이었다. 여느 때처럼 피부색이 다른 내가 나타나면 우르르 몰려 구경오는 아이들, ‘매일봐도 질리지가 않나보다’라고 생각하며 별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주최기관에서 나누어주는 점심을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자마자 동네아이들도 아닌 학교 아이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내가 던진 음식물도시락이 담긴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한 충격. 동네를 돌아다니면 그냥 아무곳에서나 주저앉아 대변을 보는 어른들, 아이들 그리고 널리고 널린 쓰레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렇다시피 이 곳의 위생수준은 상당히 낮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학생’들은 모두 어느정도 상식적은 수준의 위생상태를 지키고 있다고 못박아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우리학교 학생들만 봐와서 그랬을까. 내가 활동하고 있는 학교 내에도 장학생으로 다니는 어려운 친구들이 있다. 그렇기에 그 학교 안에서 이 마을의 모든 빈부의 차이와 수준차이를 보고 있다고 오판했었나보다. 코흘리는 어린아이, 어느정도 머리가 큰 청소년까지도 교복을 입고 교사들이 먹던 음식물을 계속 뒤지고 먹는 그 모습을 계속 보고있었다. 다른 교사들은 다 먹은 음식물을 아이들에게 던져주기도 했다. 나에게만 낯선 상황인 것 이다. 겨우 6개월만에 어느정도 이 곳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건 너무 큰 착각이었나보다. 내가 이 곳에서 활동하는 모든 포커스는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아이들에게만 맞춰져있었다. 간혹 기획한 지역관련 행사도 시작은 우리학교 아이들을 위한 것 이었으니까. 둘째날에는 반 쯤 먹은 도시락을 들고 문 앞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주변에는 내 눈치를 보며 서성이는 수많은 아이들 무리가 있었다. 이미 쓰레기통에서 획득한 도시락을 들고있는 아이들, 아무것도 들고있지 못한 아이들, 다른 교사들을 노리는 아이들 등 다양한 모션을 취하고 있는 아이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가만히 있기를 30분 한 교사가 버린 음식물을 허겁지겁 뒤지더니 빈 도시락이라 실망한 아이에게 서둘러가서 주고 교실로 돌아왔다. 아이들의 음식물을 뒤지고 위생상태가 낮고 구걸을 하고하는 모습은 동남아든 아프리카든 많이 봐왔다. 이게 내게 충격적인 이유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그러고 있다는 것과 교사들이 그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보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음식을 남겨주는 것 밖에 없었다. 150명 가까이 되는 우리학교 학생들을 대하는 것도 내 역량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학교가는길에 돌아오는길에 자전거를 가로막으며 나를 한번 만져보겠다고 위험하게 달려드는 아이들이 참 귀찮은 골칫거리라 생각했었다. 꽤 반성할게 많아진 하루가 되었다.
   
 
 
 
 
 

II. 현지에서의 생활
 
 
 
 

 영국에서의 한 달 후, 다시 돌아온 아프리카의 생활.
유럽보다 아프리카가 나는 더 좋다. 상식도 통하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이 곳이지만 그래서 나는 이 곳이 더 좋은 것 같다. 겨우 한 달 간 못봤는데 유럽내내 그리워한 내 모습을 보고는 활동을 마치고 돌아갔을 때 내가 걱정되기도 했다. 요즘은 정말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기존에 학교시스템을 잘 알던 교사들이 전혀 새로운 교사들로 교체되고 사무업무를 맡던 직원 및 몇 몇 직원이 자리를 비워두었으며 하나남은 자원봉사자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기존에 현지교사들이 자원봉사자에게 의존하던 업무들이 다 나에게 넘어와버렸다. 때문에 수업시간에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질 않았고 현지교사들은 작은 일 하나에도 내 이름을 찾아댔다. 갈수록 늘어나는 업무량에 예민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여가기도 했고 새학기라 어수선한 아이들도 관리하기가 쉽지않았다.
해서 내 이름을 찾는 일들을 선생들 각 자가 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그냥 내가 해버리는게 편한 일들이지만 이렇게 가다 내가 가버렸을 때는 여태껏 만들어온 시스템들이 무너지고 없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내 이름을 부르고 떠넘기고 가려는 선생님을 붙잡고 ‘이건 이렇게 하시고 저렇게 하셔야 해요.’하며 일일이 가르쳐드리고 확인해드린다. 선생님들은 그냥 내가 처리했으면 하는 눈치지만 그건 뭔가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착하고 일잘하는 외국인’으로 남는 것 보단 ‘까칠하고 치사한 외국인’이 되더라도 바로잡으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매일 잘하는 건지 고민된다.
 자원봉사자는 둘 이상이 좋은 것 같다.
 
 
 
 
 
 
 
 
 
 
 
 
 
 
 
 
 
2016년 10월 장태수 (34기) 가나 - GMS
2016년 7-8월 장태수 (34기) 가나 - G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