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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인도-인도에서 옛 한국을 경험하다. 등록일 2008-09-22 / 조회수4846  

15기 최혜희

 

내가 인도에 있었던 약 8개월 시간 동안 들어왔던 우리들 부모님 세대 혹은 그 이전 세대의 삶을 체험하고 온 것 같다. 의식주라는 눈에 보이는 문화는 우리나라와 확연하게 차이가 나지만, 가부장제도, 여성의 지위, 보수적인 사고 등의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옛날과 비슷하다. 인도는 남성중심사회로 여성의 지위와 교육수준은 남자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여전히 조혼이 성행하는 탓에 여자아이가 12~13살이 되면 결혼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음식을 해 주는 루시아 디(여자 손윗사람에게 붙이는 호칭)는 지금 인도나이로 약 28살 정도 되었는데, 12살 나이에 20살이 넘는 남자와 결혼하여 지금 16살인 아들과 14살인 딸을 두고 있다. 결혼과 관련해서 이것저것 여쭤보니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랑측의 집에 돈이 많다고 어머니가 결혼을 시켰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고인인 된 남편에 대해선 자기에게 힘든 일은 절대 시키지 않고, 잘해주어서 좋았다는 말을 하셨다. 내가 봉사활동을 했던 Girls Academy는 이런 조혼을 방지하고 여성의 교육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가난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급식은 물론, 교복, 신발, 교과서까지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입학하기 위해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다고 하지만, 내가 있는 동안에도 결혼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몇 명씩 있었다. 지금은 많이 변화해서 여자아이들도 중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여자라는 이유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한번은 내가 잘 아는 학생이 최근 잦아진 결석 탓에 교무실에 불려간 적이 있었다. 그 학생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아버지도 아닌 오빠가 교과서를 다 뺏어 찢어버리고는 학교에 가지 말라며 때려서 나오질 못했다는 것이었다.

 

인도의 대부분의 결혼은 중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성교제에 대해서도 보수적이고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외국인이라 그런지 비밀이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연애담을 이야기 하거나 이성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성교제는 중매로 결혼시 특히 여자에게는 흠이 되고 사회 분위기상 이성교제 자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부모님으로부터 얘기만 들었던, 텔레비전이나 책을 통해 보기만 했던 일들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인도에서 직접 겪게 되니 우리나라도 정말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인도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대학을 진학하는 여성, 사회 진출을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나고 있다. 거리에선 데이트를 하는 남녀들도 발견할 수 있고 연애결혼을 하는 커플들도 늘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부유층과 도시를 중심이라는 한계이지만.

 

코피온 15기 최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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