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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네팔-두근두근 네팔이야기 수업의 감동 등록일 2008-09-22 / 조회수3639  

16기 박수영

 

이곳 네팔 카트만두, 테쿠의 마을 도서관(정식명칭 KNWC: Korea-Nepal Welfare Center)에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네팔어와 영어, 그리고 전체 도서관 이용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체능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어머니들을 위한 네팔어 수업이 있으며, 수시로 소풍과 같은 특별 행사도 진행된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 갔을 때, 테쿠 마을에 외국인이 운영하는 시설이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때문에, 코피온에서 하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이곳 주민들에게 첫 만남으로,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종이접기나 그리기 등의 예체능 수업은 이 지역 아동들에게는 익숙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업마다 환호성이었다.

 

처음 종이접기 수업을 한 날이다. 시범을 보인다고, 이곳에서는 귀한 알록달록 색종이 한 장을 꾹꾹 눌러 접어 ‘고양이’ 한 마리를 만들어낸다. “완성!”하면서, 눈, 코, 입이 그려진 고양이를 내보이는 순간, 예상치 못한 큰 반응이다. 안 그래도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래져서는, 너무 멋지고, 예쁘다고, 놀라워한다. 교실 꽉차게 환호성을 지르며 어서 알려 달라고 나를 재촉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이정도 쯤이야.”하면서 거만하게 웃어줬지만, 사실은 한국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간단한 종이접기며 미술 수업에 기뻐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이곳 아이들을 만난 나의 운에 얼마나 당황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도서관 수업의 감동은 단지 예체능 수업만이 아니다. 네팔어와 기초 수학을 배우는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만나면, 또다시 감동의 도가니탕이다. 외국인인 나보다도 네팔어 ‘읽기’를 못했던 아이들이 띄엄띄엄이나마 도서관에 꽂혀진 책들을 보기 시작한다. 37보다 1작은 수를 대답하기 위해서는 한참을 고민해야 했던 녀석이 3곱하기 7을 하고 있다.

 

하기는 말이 좋아 ‘감동’이지, 안 나오려는 녀석 잡으러 다니고, 수업 들어가게 하려고,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나 예쁜 연필 선물로 유인하던 것이 이 감동의 진실이다. “이 정도는 배워야 한다.”며 현지 교사들은 또, 얼마나 아이들을 붙잡고 설득했을까. 나는 또, 수업은 꼭 준비한 만큼 해야겠다며, 조용히 하라고 얼마나 악을 지르고 아이들을 닦달했는지 모르겠다. 좋은 마음으로 아이들 목욕시킨다면서 “가만히 좀 있어!”하면서 대체 몇 만 번 미간을 찡그렸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많이 한 아이들과의 대화(?)는 “조용히 해!”, “신발 정리하고 들어와!”인 것만 같은데,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아이들은 이만큼 훌쩍 자라있고, 기쁘게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는, 어디서도 받기 어려운 이 좋은 마음을 선물해준다.

 

코피온 16기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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