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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캄보디아-구걸하는 아이들 많은게 캄보디아의 현실 등록일 2008-07-14 / 조회수3758  

 캄보디아, 내 비일상의 시작이 된 이곳에 온지 벌써 4개월째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나의 일상이 되었다. 코피온을 통해 이곳에 오기 전에 만난 동기들은 나만을 제외하고 모두 대학생이었다. 3년간의 회사생활을 뒤로하고 자원봉사를 떠난다는 것도 나에게 있어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사실 처음 이 결정을 했을 때 자원봉사는 나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기 전에 일상의 탈출이라는 의미가 더 컸다. 그래서인지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었다. 그랬기에 어느 나라로 가던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멀리 갈 수록 좋겠다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자원봉사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그걸로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올해 2월 캄보디아로 오게 되었다. 처음엔 더위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워낙 더위에 약했던 나였던지라 제일 걱정이 된 부분도 더위였다. 그러나 제일 덥다는 3~4월을 버티니 이젠 처음 왔을 때 느꼈던 기온에선 가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적응되었다.

 

내가 지내는 곳은 프놈펜(캄보디아의 수도)에 위치한 코캄문화복지센터(KOR-CAM Culture and Welfare Center)이다. 이곳은 캄보디아 현지인들을 위해 삼성의 지원을 받아 희망도서관(Hope Library)을 운영중이며, 책을 접하기 힘든 현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기관에 이동도서(Mobile Library)를 지원하고, 또 현지인에게 무료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한류의 영향과 프놈펜 전역에 자리잡은 한국인 회사, 그로인한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이 커짐으로 인해 캄보디아인들에게 한국어는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이곳에서 맡은 일도 한국어 교육이다. 이 나라에 오기 전, 내가 아는 캄보디아는 미디어를 통한 정보가 전부였기 때문에 너무나도 빈곤한 일상들만 생각해 왔었다. 우물이 없어 제대로 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사람들, 구걸이 일상이 된 아이들, 그리고 높은 문맹률. 하지만 처음 프놈펜에 왔을 때의 느낌은 생각보다 정돈이 잘 된 분위기에 대한 놀람 그 자체였다. 아직 지방은 도로도 제대로 깔리지 않았을 정도로 발전이 더디다고는 들었지만 프놈펜은 달랐다.

 

앙코르왓의 유구한 역사와 킬링필드의 오욕의 역사를 함께 지닌 캄보디아는 90년대 내전이 종식된 이후 경제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다. 내가 이곳에 온 이후로도 도로시설의 확충과 점점 들어서고 있는 높은 건물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투자 붐이 눈에 띄게 한창이다. 지금의 캄보디아는 70~80년대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곳에서 내가 도울 일이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이곳은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번화한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 해졌던 것도 잠시, 길가에 무방비하게 쓰러져 잠든 사람들과 곳곳에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며 표정이 일그러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제서야 ‘아, 이 곳이 캄보디아구나.’ 라고 생각했다.

 

(계속) 코피온 18기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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