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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캄보디아-전기 끊긴 '달빛학습' 열기에 뭉클 등록일 2008-07-14 / 조회수3310  

 

16기 김성곤

 

한국에서의 바쁜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작년에 캄보디아에서 했던 자원봉사활동의 기억이 떠오른다. 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의미 있는 곳에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원하게 되었던 해외자원봉사활동을 통해서 그때까지 이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낯선 미지의 땅인 캄보디아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에서 허름한 승합차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쭈그려 타고 6시간을 먼지 흩날리는 도로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캄차미어라는 시골 중의 시골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2월부터 그 곳에 있는 캄보디아의 지방국립대학교인 MVU(Maharishi Vedic University)에서 나름대로 강사로써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MVU는 캄보디아의 시골지역에 사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이다. 그러나, 말하자면 번듯한 국립대학교라고는 하지만 실상 넓디 넓은 논 위에 왠지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건물 몇 채와 나무로 지은 기숙사들 그리고 한가로이 노니는 가축들이 MVU라는 국립대학교의 모습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시설은 낙후될 대로 낙후되고 인터넷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전기도 발전기로 돌려야만 들어오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는 볼 수 없는 열악한 조건을 가진 학교였다. 이런 곳에서 내가 맡게 된 수업은 컴퓨터교육이었으니 “이런 데도 학교일까? 학생들이 여기서 뭘 배울 수나 있을까?” 하는 다소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곳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만나고 이야기했던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 내 자신이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에만 수업을 할 수 있는 컴퓨터교육이기에 부득이하게 학생들이 쉴 수 있는 저녁에 2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하는데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여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집중하며 모르는 것은 물어보기도 한다. 비록 개인 컴퓨터 하나 없고 기숙사에서는 불 킬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달 빛에 비춰가며 하루하루 배운 것을 복습해가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다. 한 번은 컴퓨터를 배우는 게 왜 그렇게 좋으냐고 물어보자 한 학생이 대답하길 프놈펜 같은 곳에 사는 부유한 학생들은 걱정이 없겠지만 우리 같은 학생들은 컴퓨터 배우는 학원비를 낼 만한 돈도 여력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학교에서 가르쳐주기 때문에 너무 좋다고 한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도 아직 모자람을 느끼는 우리네 모습과 비록 가진 게 없지만 그래도 있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감사해 하는 캄보디아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었다.

 

6개월의 봉사활동을 모두 끝내고 한자리에 모여서 파티를 하던 날 한 학생과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신은 캄보디아가 한국을 닮아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한국도 예전에는 (전쟁 때문에) 많이 못 살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처럼 잘 사는 나라가 되지 않았느냐 하면서 캄보디아도 꼭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단다. 비록 지금은 가난한 제3세계 국가라는 명칭도, 킬링필드와 크메르 루즈 정권과 같은 비극의 영향도 벗어날 수 없지만, 캄보디아 대학생들의 생각에서 또한 그들의 소망에서 캄보디아의 언젠가 반드시 나아지리라는 긍정적인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코피온 16기 김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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