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봉사단 이야기 > 장기단원 봉사
  [25]인도_NGO 그람비카스에 가다 등록일 2008-07-14 / 조회수2561  

17기배진수

 

인도에서의 기억을 마음속에서 찬찬히 곱씹어 보기도 전에 벌써 여름의 문턱이다. 작년, 이십 대의 마지막 가을에 한국을 떠나, 설렘보다는 말라리아에 대한 두려움을 가득 안고 인도 캘커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인도에 봉사활동 하러 가겠다고 당당하게 외치던 호기는 어디론가 슬그머니 물러나고, 공항에서부터 출몰하는 모기들 때문에 간이 콩알만해 지는 내 자신이 어찌나 우스웠는지 모른다.

 

캘커타에서 기차로 밤새 열 시간을 더 달려 목적지인 인도 동부 오리사주의 베르햄푸르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탄 후 꼬박 2박 3일이 걸린 셈이다. 인도 오리사주는 여행 책자에도 자세히 소개 되어있지 않을 만큼 우리에게 낯선 동네다. 그곳의 한 도시인 베르햄푸르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나와 또 다른 자원봉사자 한 명이 수개월을 보냈던 Gram Vikas라는 NGO가 있다.

 

그람비카스는 지난 25년 동안 이 지역의 빈곤한 부족 사람들을 위해 전방위로 많은 일들을 해온 영향력 있는 NGO다. 한 예로 이곳의 대표자 Joe Madiath는 화장실 시설이 전혀 없던 이곳의 사람들을 위해 수 십 년간 화장실을 지어온 공헌을 인정(?)받아 ‘Mr. Toilet’라는 다소 귀여운 애칭을 얻었다. 화장실 시설뿐만 아니라 깨끗한 물 공급, 위생적인 주거공간 마련, Biogas개발, 부족 아이들을 위한 학교 교육사업, 지역민들의 리더십교육, 보건위생 교육, 아낙들을 대상으로 하는 Micro-credit사업까지 이곳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그람비카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지내면서 한 NGO의 활동이 이렇게 까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인도에 오기 전부터, 봉사활동을 마음 먹었던 그 이전부터 나의 관심은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그람비카스라는 기관을 선택했던 것도 개발 NGO로서 지역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였고, 그 안에서 나도 실제 개발 NGO가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펼치는 프로젝트들을 체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마을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이나 건강교육, Micro Credit관련한 일들을 돕고 싶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인 만큼 오리야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의사소통이 될 리 없었고, 그렇다고 그람비카스 직원이 바쁜 제 몸 쪼개어 나의 통역사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학교의 영어 선생님을 통역으로 모시고 그람비카스에서 운영하는 기숙학교의 여학생들과 함께 “Gender Equality”를 핵심으로 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람비카스가 운영하는 기숙학교 Konkia School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Girls Can”이라고 명명되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노력한다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전에 호주에서 온 자원봉사자가 진행했던 기존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건강교육파트를 추가하여 제2의 “Girls Can”을 고안해냈다. 수업은 주로 신나는 게임을 시작으로 주제에 대한 그룹토론과 발표를 골자로 하고 마지막 야외활동에서는 함께 온 한국 봉사자로부터 신나게 태권도를 배우는 것으로 구성 되었다.

 

이곳의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에 비해 발언권이 약하고 남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 이야기 하는 것을 매우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그룹토론과 발표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능동적, 적극적인 자세를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코피온 17기 배진수

[25]인도-'Girls Can’ 프로그램,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다!
[24]인도-비오는날 우산쓰고 시험... 수업환경열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