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봉사단 이야기 > 장기단원 봉사
  [24]인도-노란색 일색인 인도 음식에 한때 당황 등록일 2008-07-14 / 조회수3178  

15기최혜희

 

6개월간 내가 봉사활동 한 곳은 꼴까따에서 45km떨어진 방올에 위치한 SHIS(Southern Health Improvement Samity). 1983년 결핵병원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교육, 소액대출, 식수 사업 등을 하고 있는 현지 NGO이다.

 

처음 한 달은 봉사활동보다는 인도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나를 가장 애먹인 것은 언어와 음식. 인도에서는 영어를 지식인, 상류층의 언어로 인식하기에 잘 하지 못하면 외국인이라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지어를 하지 못하면 학교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고, 나와 같이 생활하는 스텝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SHIS에 도착한 그 날부터 영어와 벵갈리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두 외국어가 익숙해지기 전까지 영어와 벵갈리로 된 꿈만 꾸었으니 스트레스가 얼마나 받았는지 알만하다. 지금까지 아쉬운 건 벵갈리에 한해서 나도 문맹이라는 사실이다. 현지인들의 문맹률도 상당히 높아서 문맹퇴치교육을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더니 예전에 했었지만 지금은 여러 사정으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인도에서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접시에 음식을 덜어 먹기 때문에 이것은 별 무리가 없었다. 우리나라도 어머니들이 반찬을 하실 때 손으로 장만하시는 것과 같다. 사실 이들이 손으로 밥을 먹는 이유는 숟가락이나 포크 같은 도구가 입에 닿는 것을 더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이런 이유로 물도 컵에 먹지 않고 고개를 하늘로 들고 물병이 입에 닿지 않게 하여 마신다.

 

문제는 음식의 맛과 색이었다. 생선이나 닭고기로 요리를 해도, 야채로 반찬을 만들어도 죄다 노란색뿐이었다. 내가 느끼기엔 맛도 음식 재료와 종류만 달랐지 다 비슷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음식이 노란색인건 들어가는 향신료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란색이 맛있어 보이게 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나를 위로해 준건 시장에 널려있는 갖가지 군것질거리들, 그 중에서도 땅콩, 건포도, 과자 등이 섞여있는 짜나쭈르(카레맛과 향이 나는 과자)에 푹 빠져버렸다. 결국 짜나쭈르를 먹으면 밥을 잘 먹지 않는 나 때문에 따니아(나의 인도이름) 짜나쭈르 금지령이 내려졌다.

 

봉사자란 이름으로 인도에 왔는데 처음 부딪힌 난관이 봉사활동 때문이 아니라 문화라는 사실에 스스로 실망도 하긴 했지만,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현지인들을 더 잘 이해하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24]인도-비오는날 우산쓰고 시험... 수업환경열악
[23]아르헨티나-인디오와 함께한 마지막 밤 눈물을 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