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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아르헨티나-인디오와 함께한 마지막 밤 눈물을 흘리다 등록일 2008-07-14 / 조회수2569  

17기 장가혜

 

2008년 1,2월은 뽀소아술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새해를 한국의 반대편에서 맞이한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선교사님의 배려로 20일 남짓한 휴가를 받았다. 그 시간동안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자연을 느낄 수 있었고, 이과수 폭포에서는 경외감마저 온 몸으로 느끼고 돌아왔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설명하기도 하고, 불쑥불쑥 방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을 상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쏘냐의 결혼식 준비를 하는 일이었다. 하객들을 위해 빵을 굽고, 예배당을 꾸미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한국식과 아르헨티나식이 묘하게 섞인 결혼식은 함께한 사람들만큼이나 소박하고 즐거웠다. 떠들썩한 밤과 또 한번의 밤을 보낸 다음 날은 작별의 시간이었다.

 

그 전날 특히 가깝게 지내던 이네스 아줌마네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고, 마지막 날은 교회에서 같이 생활했던 인디오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언제 다시 돌아올 거냐고 묻던. 그리고 눈물을 찍어내던 아이들, 잘 대해주지도 못했는데 한국에서 온 친구들이 간다면서 아쉬워하던 사람들 때문에 교회를 뒤로하고 나오는 길에는 눈물이 찔끔 나고 말았다. (당신들은 마을 이름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나는 그들에게 나눠주려고 갔었지만 오히려 받아온 것이 더 많다. 먼저 웃어주고 스스럼없이 손을 내어주던 아이들부터 찾아갈 때 마다 반겨주었던 이네스 아줌마와 아이들. 그들의 따뜻함을 생각할수록 미안함이 고개를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불평하지 말고 좀 더 웃어주고 보듬어줄걸’하는 생각과 함께. 뽀소아술에서 지내는 그 시간 동안에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고마움’이다.

 

선진국에서 생활해 보는 것도 자신의 견문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과 정 반대의 나라 또는 오지에서 생활해 보는 것도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환경이 얼마나 좋은 것이었는지, 불평만 하면서 편하게 살았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돌아온 지 한달 반 정도 지났다. 또 언제 그들을 만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뽀소아술의 사람들이 그 때 봤던 밝은 모습을 오랫동안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코피온 17기 장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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